아파트 베란다에 핀 무지개

 

 

2019년 어느 날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맑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늘이 개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요?

 

갑자기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천둥 번개가 쳤습니다.

 

같이 있던 딸아이도 놀라서 저의 곁으로 왔네요.

 

^___^

 

 

 

뒤쪽 베란다는 하늘이 맑고 앞쪽 베란다는 어두컴컴한 거 보니

 

여우비가 확실합니다.

 

 

 

"여우가 시집가나 보다"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딸아이가 이 말을 듣고

무슨 말이냐고 되묻습니다.

 

 

 

여우비에 대해 딸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다가 

 

문득 뇌리를 스치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여우비 = 무지개

 

 

 

그래서 딸아이와 함께 앞 베란다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점점 무지개가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반원의 제대로 된 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고 나서보니 희미한 무지개가 또 보이는 것이

 

쌍 무지개가 될 뻔했는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딸과 함께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날이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하늘을 아무 생각 없이 쳐다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인위적으로 만든 무지개가 아닌 자연적으로 생긴 무지개를

 

실제로 본 사람들이 예상외로 필자의 주위에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무지개를 보고 받았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무지개 사진을 보시고

 

바쁜 일상생활에 조금의 여유와 행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청호 시인님의 무지개 시를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무지개

 

 

[ 하청호 시인 - 무지개 ]

 

하늘에 무지개가 고와요.
어머니, 난 저 무지개를  갖고  싶어요.

얘야, 착한 마음 고운 마음이면
저 무지개를  가질 수 있지.

네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무지개를  찾으렴.

아이의 눈은 반짝하고 빛났어요.
어머니, 난 찾겠어요.

내 미움과 성냄과 게으름 속에
감추어진 나의  무지개를요.

그런데, 어머니!
어머니는 무지개를 갖고 싶잖아요?

어머니는 작은  웃음을 아이의 눈 속으로 보냈어요.
그리곤 속삭였어요.
얘야, 이 엄마의 무지개는 너란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고운 무지개를
꼭 껴안아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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